명절이면 고향이 떠오른다. 하지만 지금의 고향은 단지 그리움의 장소가 아니라, 여전히 누군가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의 공간이다. 라이프인은 이번 명절을 맞아 [고향♡] 시리즈를 마련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낸 사람들과 현장을 찾아가, 마음이 모여 지역을 바꾸는 과정을 기록한다. 전남 영암의 소아청소년과, 광주 동구의 유기견 보호센터,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E.T.야구단 이야기까지. 누군가의 '사랑'이 만든 지역의 기적을 전한다. [편집자주]
전국에서 해마다 10만 마리가 넘는 유기동물이 발생한다. 구조는 이루어지지만 입양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광주 동구는 이런 현실 속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새로운 해법을 내놓았다. 지난 7월, 재단법인 피스윈즈코리아가 운영하는 유기견 입양센터 '피스멍멍'이 문을 열었다.

ⓒ피스멍멍
피스멍멍은 단순한 보호시설이 아니다. 유기견 구조와 치료, 입양을 한 공간에서 연결하는 순환형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이은서 센터장은 "이제는 지역 안에서 직접 보호하고 입양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습니다."라며 "기부금이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지역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센터는 개소 두 달 만에 시민들의 반응을 체감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광주뿐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방문객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접근성이 좋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시민 누구나 쉽게 방문해 보호견과 교감할 수 있다. 그는 "도심 속에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지역 안에서 생명을 함께 지키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구조된 유기견 깨비. ⓒ피스멍멍
운영을 맡은 피스윈즈코리아는 '안락사 제로(0)'를 목표로 한다. 광주 동구 내 유기견의 구조부터 입양까지 생명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중성화 수술과 내장칩 등록 등 예방 중심의 관리도 병행 중이다. "동구를 우선 '제로 존(Zero Zone)'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 모델이 자리 잡으면 다른 지역에서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이 센터장은 피스멍멍의 탄생 배경에 대해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광주 동구는 올해 이 사업을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정기금사업으로 추진했다. 기부금이 시설 조성비와 운영비 전반에 사용되면서, 지역 내에서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피스멍멍의 모델은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일본에서는 피스윈즈 재단이 '피스ワンコ(피스왕코)'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유기견 보호·입양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히로시마현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 사업은 지역 주민과 협력해 구조·치료·입양을 연결하며, 시민 참여로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스멍멍은 이러한 철학을 공유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도심형 입양 모델이다.

ⓒ피스멍멍
광주 동구 고향사랑팀 김희선 팀장은 "광주 동구는 2024년 한 해 동안 24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아 전국 243개 지자체 중 기초지자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라며 "유기견 입양센터 운영처럼 지역 문제 해결과 공동체 회복을 연결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광주 동구는 도시 지역이면서도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김 팀장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전에는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지자체가 스스로 재원을 확보하고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가 됐습니다"라며 "이 제도를 지역 혁신의 동력으로 보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광주 동구는 '고향'의 개념이 약한 광역시 기초지자체의 한계를 전략적으로 극복했다. 2023년 일본 연수를 통해 고향납세제(ふるさと納税) 사례를 연구하고,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투명하게 알리는 구조'를 도입했다. 김 팀장은 "고향사랑기부제도 결국 기부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기부금이 실제로 지역 변화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피스멍멍의 개소는 행정과 시민이 함께 만든 첫 실험으로 자리 잡았다. 김 팀장은 "유기견 입양센터를 보고 '가슴이 웅장하다', '이런 센터가 전국에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라며 "기부자들이 단순히 일회성 후원자가 아니라 지역의 동반자로 남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광주 동구의 실험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생명을 잇는 기부,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변화. 이은서 센터장은 "도심 속 보호소에서도 안락사 없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기부가 사람을 살리고, 이번엔 생명을 살리고 있다.
출처: 라이프인
명절이면 고향이 떠오른다. 하지만 지금의 고향은 단지 그리움의 장소가 아니라, 여전히 누군가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의 공간이다. 라이프인은 이번 명절을 맞아 [고향♡] 시리즈를 마련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낸 사람들과 현장을 찾아가, 마음이 모여 지역을 바꾸는 과정을 기록한다. 전남 영암의 소아청소년과, 광주 동구의 유기견 보호센터,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E.T.야구단 이야기까지. 누군가의 '사랑'이 만든 지역의 기적을 전한다. [편집자주]
전국에서 해마다 10만 마리가 넘는 유기동물이 발생한다. 구조는 이루어지지만 입양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광주 동구는 이런 현실 속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새로운 해법을 내놓았다. 지난 7월, 재단법인 피스윈즈코리아가 운영하는 유기견 입양센터 '피스멍멍'이 문을 열었다.
ⓒ피스멍멍피스멍멍은 단순한 보호시설이 아니다. 유기견 구조와 치료, 입양을 한 공간에서 연결하는 순환형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이은서 센터장은 "이제는 지역 안에서 직접 보호하고 입양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습니다."라며 "기부금이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지역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센터는 개소 두 달 만에 시민들의 반응을 체감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광주뿐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방문객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접근성이 좋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시민 누구나 쉽게 방문해 보호견과 교감할 수 있다. 그는 "도심 속에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지역 안에서 생명을 함께 지키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구조된 유기견 깨비. ⓒ피스멍멍운영을 맡은 피스윈즈코리아는 '안락사 제로(0)'를 목표로 한다. 광주 동구 내 유기견의 구조부터 입양까지 생명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중성화 수술과 내장칩 등록 등 예방 중심의 관리도 병행 중이다. "동구를 우선 '제로 존(Zero Zone)'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 모델이 자리 잡으면 다른 지역에서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이 센터장은 피스멍멍의 탄생 배경에 대해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광주 동구는 올해 이 사업을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정기금사업으로 추진했다. 기부금이 시설 조성비와 운영비 전반에 사용되면서, 지역 내에서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피스멍멍의 모델은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일본에서는 피스윈즈 재단이 '피스ワンコ(피스왕코)'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유기견 보호·입양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히로시마현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 사업은 지역 주민과 협력해 구조·치료·입양을 연결하며, 시민 참여로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스멍멍은 이러한 철학을 공유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도심형 입양 모델이다.
ⓒ피스멍멍광주 동구 고향사랑팀 김희선 팀장은 "광주 동구는 2024년 한 해 동안 24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아 전국 243개 지자체 중 기초지자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라며 "유기견 입양센터 운영처럼 지역 문제 해결과 공동체 회복을 연결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광주 동구는 도시 지역이면서도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김 팀장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전에는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지자체가 스스로 재원을 확보하고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가 됐습니다"라며 "이 제도를 지역 혁신의 동력으로 보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광주 동구는 '고향'의 개념이 약한 광역시 기초지자체의 한계를 전략적으로 극복했다. 2023년 일본 연수를 통해 고향납세제(ふるさと納税) 사례를 연구하고,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투명하게 알리는 구조'를 도입했다. 김 팀장은 "고향사랑기부제도 결국 기부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기부금이 실제로 지역 변화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피스멍멍의 개소는 행정과 시민이 함께 만든 첫 실험으로 자리 잡았다. 김 팀장은 "유기견 입양센터를 보고 '가슴이 웅장하다', '이런 센터가 전국에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라며 "기부자들이 단순히 일회성 후원자가 아니라 지역의 동반자로 남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광주 동구의 실험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생명을 잇는 기부,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변화. 이은서 센터장은 "도심 속 보호소에서도 안락사 없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기부가 사람을 살리고, 이번엔 생명을 살리고 있다.
출처: 라이프인